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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다원광장

마이크로 광장
Location
서울 중구
Type
masterplan
Program
civic, mixed use
Status
unbuilt
Period
2016
신세계 다원광장 기존 항공사진

한국은행 앞 분수 광장의 지리적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사회•경제적 맥락에서 이곳은 한국 소비문화의 중심을 이루는 지역들 - 남대문시장, 신세계• 롯데 백화점 본점, 명동 등 - 이 한 지점에서 맞닿는 꼭짓점에 해당한다. 동시에 이곳은 조성 시기부터 한국경제의 기초를 운영하는 한국은행의 앞마당에 해당하는 장소로 계획되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인하여 이곳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 건물들, 상징과 욕망의 켜들이 층층이 누적되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은행 앞 분수 광장은 그 다층적 가치를 담아내지 못하고 세 면이 모두 도로로 단절되어 이용이 매우 제한된 교통섬이 되었다. 이 장소의 무게 중심점으로서 1930년대에 설치되고 여러 차례 변형되어 왔던 원형 분수는 산업화 시대 우리의 압축성장과 근대화를 상징하고 있으나, 기념비적이고 위계적인 구시대의 가치를 담고 있어 오늘날 탈중심적•탈위계적 가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신세계 다원광장 프로그램 다이어그램

다원광장은 특정 프로그램이 정해지지 않은 열린 공간이다. 평지, 분지, 언덕 등 인공지형이 적용된 마이크로 광장은 바쁘게 지나가는 통로, 잠시 머무르는 휴식 공간, 여러 형태의 문화예술을 담는 공연•전시 공간, 물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수경공간 등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신세계 다원광장 동선 다이어그램

다원 광장은 한 곳으로 수렴되는 위계적인 광장으로부터 다중의 장소로 확장되고 국지적으로 다양하게 연결되는 광장, 기념비적 대상이 되는 광장으로부터 참여와 경험의 배경이 되는 광장, 주변의 역사적 켜와 단절된 광장으로부터 주변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망할 수 있는 광장으로의 변화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기존 분수 광장의 기념비적 중심성을 해체하여 부지에 다수의 마이크로 광장들을 분산시키고 이들을 다양한 연결 조건 - 이격•중첩•침범•내포 등 - 을 통해 관계 맺음으로써 탈중심적 가치를 담은 광장, 열려있는 장 field로서의 광장이 되도록 한다.

다원광장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낯익은 역사적 도시풍경을 새로운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틀’이 된다. 시각적 깊이감의 반복적 전환을 통해 주변 맥락은 아른거리는 배경이 되기도 하고 갑자기 마주치는 전경이 되기도 한다. 다원 광장의 틀을 통한 일상적 풍경과 낯선 조우는 장소의 기억을 환기하며 지금 서 있는 자리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기존 광장의 무게중심이었던 분수는 이제 사람들이 느끼고 뛰어들어 놀 수 있는 다양한 수경공간으로 바뀌어 장소의 기억을 확장해 나간다.

다원광장은 주변의 도시 맥락과 수평•수직적으로 적극적인 연계를 맺는다. 부지 주변의 지하도 출입구를 폐쇄하고 마이크로 광장을 부지 경계 너머로 확장하여 기존에 단절되었던 광장–보행로, 광장–건물 사이를 수평 연계한다. 또한 폐쇄된 지하도 수직 동선을 부지 내의 마이크로광장으로 도입하여 인근 지하상가 및 추후 확장 가능한 지하공간과의 연결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개방된 수직 이동 공간을 제공한다.